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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주소 서비스 재개하라" 의미없는 외침에 바쁘신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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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IT관련 뉴스 사이트인 아이뉴스24에 아주 독특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한글주소 서비스라.. 설마 하는 생각에 클릭했더니 "한추회"라는 곳에서 모임 설립 6주년을 맞아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 기사의 핵심은 바로 최기호씨 (한추회 회장, 상명대학교 국어학과 교수)의 발언 그 자체이군요.
한글인터넷주소의 유용성과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KT와 KTH(파란) 등에서 한글주소 서비스를 중단하고 모든 한글주소를 파란의 검색키워드로 가져갔다. 이로 인해 한글주소가 엉뚱하게 전용되고 있다.
한글인터넷 주소라고 하니 이게 무슨 얼어죽을 소린가 하면서도 오랜동안 잊었던 넷피아가 생각나기도 하고 해서 한추회의 홈페이지에도 가보고 넷피아는 요즘 뭘하고 사나 하고 둘러보았는데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군요. 한추위라는 곳을 방문해 보니 설립취지 부터 아주 거창합니다. 조목조목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설립취지문의 일부가 우습기만 한데요 이건 대 놓고 한 기업(넷피아)에 무지막지한 특혜를 주자는 얼토당토 없는 주장인 것같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우선 현재 약 5%에 불과한 한글 인터넷주소 보유자를 인터넷사용자 전체로 확대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인터넷주소를 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글 인터넷주소 가지기 운동을 적극 펴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 모두가 한글 인터넷주소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그리고 한추회라는 곳의 조직구성을 보니 그래도 사회에서 꽤나 알려지신 덕망있으신 분들이 많은 가운데 넷피아의 대표이사인 이판정씨가 고문으로 떡하니 자리를 잡고 계시군요.
그리고 메뉴를 둘러보니 이건 더 이상 사회단체가 아닌 기업지원조직이라는 느낌 밖에는 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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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추회의 페이지에 자리잡고 있는 서비스 링크! 모든 링크는 넷피아로!


더욱 황당한 것은 한추위의 사이트 내에 있는 아래 배너를 클릭해 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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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인용하겠습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특정기업 넷피아가 단독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를 비롯한 전국의 수많은 한글학자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한글인터넷주소의 사회적, 경제적, 민족적 의의에 모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지금껏 넷피아를 지원하고 도운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성과 뜻을 모아 만든 한글인터넷주소가 파괴되는데 어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달리 할말이..

최근 비록 외국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IE7의 점유율이 드디어 IE6를 넘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IE7에서는 공식적인 도메인이 아니면 사용자가 등록한 기본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결과를 넘겨 받게 되어 있죠. 어떤 DNS를 쓴다 하더라도 한글 키워드에 대해서는 사용자에게 선택권이 넘어간 것이며 이 부분은 더이상 피해갈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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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DNS를 이용하는 PC에서 주소창에 넷피아를 넣었지만 파란이 아닌 기본검색엔진으로 지정된 구글의 검색결과가 나왔다.

넷피아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잘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사용자의 DNS를 가로채어 한글이면 넷피아의 DNS에 등록된 사이트로 자동연결해주는 서비스이며 이 서비스는 법원에 의해 도메인 이름과 같은 유일성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한글키워드 서비스로 판단된다는 판결을 받은 전례가 있으며, 이에 따라 KT는 넷피아 외 타사의 한글키워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그곳에 등록되지 않은 키워드에 대해서는 자회사인 KTH의 Paran의 검색결과를 제공하기로 하였다는 것을 아마도 잘 아실겁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지난 3월 이 블로그에 넷피아 .. 이젠 뭐...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 하기도 하였으며 각종 언론에 KT와 넷피아간의 법정분쟁에 대한 판결이 기사화 되기도 하였죠.

하지만 이런 상황과 IE7의 출시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됨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영업기반을 잃게될게 뻔한 넷피아는 MS가 주소창을 자사의 검색엔진에 끼워팔기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어이가 없는 이야기죠. 넷피아의 주소체계는 인터넷 표준과는 무관한 서비스로 정식 주소체계가 아닌 이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특정 업체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만족시켜주는 IE7이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하는걸까요? 넷피아에서는 자사의 사이트에 관련된 만화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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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정당한 행위를 이런식으로 표현하고 있군요.

분명 한글인터넷주소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사이트를 소개할 때라든지 업체에서 광고를 할 때 주소창에 OOO만 치세요라고 안내한다든지 하는 용도로 말이죠. (요즘 추세는 녹색박스에 OOO만 치세요가 대세긴 하죠.). 하지만 이런 좋은 서비스도 경제적 잣대에 충실할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넷피아의 한글키워드의 가격표를 다시한번 보면 요즘 대략 연 20,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는 도메인과 얼마만큼의 격차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요즘 녹색박스에 사이트를 등록하는건 무료죠. (혹시.. 녹색박스가 어딘지 모르시겠다구요? 에이 설마... 생각하시는 그거..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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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피아 한글 키워드 등록비용, 출처 넷피아


기업의 입장에서는 도메인과 함께 키워드까지 알려야 하는 마케팅 비용의 지출과 함께 등록비 99,000원과 (9,900원이 아니다.) 도메인 유지비용의 약 3배에 달하는 유지비용인 66,000원을 지불해야하는 비경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많은 기업들이 결코 선택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가 되었고, 한때 사용량에 따라 과금한다는 웃지못할 가격표에 키워드 경매까지 서슴치 않고 행한 이력등 신뢰도를 상실한 서비스일 뿐이죠. 사용량에 따라 과금한다는 정책까지 꺼낸 전력이 있는 넷피아는 자신들도 더이상 자사의 키워드가 한글 주소가 아닌 단순 키워드라는걸 선언한게 아닐까요?

넷피아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지성이라는 분들을 저렇게 많이 모시고 우회 지원사격을 받게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긴 저분들 중 아무도 넷피아로 부터 "귀하의 이름으로 한글주소가 신청되었습니다. 안티사이트가 될수 있기 때문에 유보하였는데 귀하께서 등록하지 않으시면 그분에게 넘길수밖에 없습니다."는 전화는 받지 않으셨을것 같다.) 한추회분들께 분명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넷피아에서 서비스하는 한글 키워드는 더 이상 한글도메인이 아닙니다. 분명 다시 말씀드리지만 도메인이 아닌 한글 키워드입니다. 한글도메인은 한글.com 한글.kr 이라는 주소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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