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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의 개인정보(?)에 대한 고민 본문

약간은 짧은 글

미투데이의 개인정보(?)에 대한 고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25. 17:30
미투데이에서 글삭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미투데이의 스탭 중 한 분인 꽃디앙 님께서 한달 이상된 글을 지울 수 있게하면 어떨까라는 글을 남기셨네요. 미투데이 사용자들의 댓글들이 줄줄이 달려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미투데이에게는 그저 글삭제에 해당하겠지만, 이 고민은 시사하는 바가 생각보다 커 보입니다. 글삭제에 대한 고민을 왜 하느냐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짐작하건데 아마도 네이버에서 미투데이 글들에 대한 실시간 검색을 진행하기 위함일 듯 하네요.

얼마 전 디지털데일리에 실린 '국내 포털, 실시간 검색 전략은 무엇일까'라는 기사를 보면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과 관련해 기술적인 고민보다는 '미투데이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이 과연 유용할 것인지, 사용자들의 개인적 안부인사 등을 검색결과로 내놓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의 글이 검색되지 않는 것을 원하는 사용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투데이는 기본적으로 낙장불입, 즉 한번 올리고 나면 삭제가 불가능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 생각없이 남긴 글 속에는 미투데이친구들 외에는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의 개인적 정보나 사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는 또 오픈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특정 사용자의 미투데이를 접근하는 건 언제나 열려있죠. 낙장불입으로 작성된 과거의 모든 글들을 타임라인을 따라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미투데이는 열려있는 공간이지만, 사용자 자신은 미친들에게만 공개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폐쇄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이제 미투데이의 글들이 네이버에서 검색된다면? 어쩌면 예전의 미니홈피 스토킹 같은 일들 비슷하게 발생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실명을 걸고 시작하는 미니홈피보다는 좀더 머리를 써야 하겠지만요.

미투데이의 글삭제 고민이 어떻게 결론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삭제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할 듯 하네요. 미투데이만의 낙장불입 룰을 네이버가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지켜야할 정책은 아닐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