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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고쳐졌으면 하는 금융기관 사이트들의 불편함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2. 18:59

얼마 전인 2009년 5월 초, 이번 해에 다시 없을 황금연휴를 활용해 금융기관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하는 일이 있었다. 하나은행, 대신증권, 신영증권이라고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금융기관들이 아닌지라 이번 차세대 시스템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되었는지는 미지수..

위의 차세대 시스템들과 큰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얼마 전 몇몇 금융기관들의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한 부분들을 간단히 정리해 볼까 한다.

1. 제일은행

생각보다 홈페이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한 제일은행이었다.(얼마전 신문에 최고의 직장이라는 걸 얼핏 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말이지..) 첫번째로 제일은행에서 검색을 해보면, 웹페이지의 검색 결과에서 문서 제목이 모두 '제목없음'으로 나타난다. 자사의 문서들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없음이라니...

제일은행 검색결과 1

두드림통장으로 검색하면 '제목없음' 문서들이 나온다.

제일은행 검색결과 2

'제목없음' 문서들 확대!


두번째로 온라인 문의에 대한 피드백 시간이 너무 길었다. 개인적으로 문의를 위해 전화를 걸고, 실제 사람과 통화를 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기까지의 자동 응답기의 무성의한 답변 (지금은 먼저 걸려온... 어쩌고 저쩌고...)과 기약없는 대기시간, 그리고 내 피같은 전화비가 아깝기 때문에 온라인 문의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화를 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제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한 온라인 문의에 대한 답변은 3일이 걸렸다. (휴일을 포함한다면 자그마치 5일이다.) 이메일로 답변이 날아오긴 했으나, 홈페이지에서도 내가 한 문의 내용과 답변 내용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던 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하지만 제일은행도 나름의 시스템은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내가 문의한 내용을 분석했는지. 며칠 후 해당 문의 내용과 매치되는 광고 메일을 보내주는 센스를 보여줬다는 것. 물론 그 광고 메일은 받는 내 기분은 상당히 나빴다.

2.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회원정보에서 거짓말을 한다. 회원정보 페이지의 필수입력사항으로 표시된 것들만 입력하면 절대로 회원정보 수정이 되지 않는다. 필수입력사항이 아닌 직장과 부서를 비워둔 채로 수정 버튼을 클릭하면 alert로 입력을 하라고 아주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분명히 해당 페이지에서 직장과 부서는 필수입력사항이 아니라고 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직장을 안다니는 사람은 회원정보 수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3.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회원정보에서 자택전화번호가 필수입력사항이라는 것은 위의 제일은행과 신한카드에 비하면 아주 간지러운 정도의 불편함이다. 따지고 보면 자택전화번호를 필수로 하는 사이트가 우리은행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거의 대다수의 사이트들은 자택전화번호를 필수로 입력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생각해 보면 이건 상당히 불합리한 항목이다. 1인 1휴대폰이 거의 보편화된 요즘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 전화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이트들은 습관적으로 집전화번호를 요구한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없는 습관적 기획과 습관적 개발의 결과물인 것이다. 일반전화가 없는 사람들에게 가짜 전화번호를 입력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들과 그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한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4. 번외

금융기관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PC에 수없이 깔아대는 보안 관련 프로그램들. 이 프로그램들은 왜 하나같이 배타적인지 모르겠다. 카드사 1개, 은행 1개를 PC에 띄우면 서로가 실행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다른 프로그램들을 죽이려고 난리다.

그리고 각종 쇼핑몰의 이벤트에 나름 지름신이 강림하여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 설치하는 보안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닌데다 심지어 설치후 지불까지 가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리부팅을 요구하는 멍청함까지 가진 놈들이 있다는 것! 

xecureweb이나 nprotect의 악명은 검색 한번 만으로도 알수 있으니..

여하튼 이 모든 것의 피해자는 항상 사용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