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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표 벼룩시장? 옥션 생활정보아이 서비스 오픈 본문
옥션이 G마켓과의 경쟁을 위해 계속해서 여러 서비스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패션 커뮤니티인 '샌시', 쇼핑지침서인 '쇼핑백과', 이색물품 커뮤니티인 '팝팝' 같은 서비스들도 계속해서 개선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생활정보광고 서비스인 '생활정보아이'를 시작했네요.
일단 옥션이 공격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의 특징은 위탁운영대행입니다. 샌시는 메가존이, 쇼핑백과는 미디컴, 팝팝은 얼리어답터에서 운영합니다. 그리고 이번 생활정보아이는 포럴톤이라는 곳에서 운영을 하는군요.
이번 생활정보광고 서비스는 나름의 특색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영역의 서비스와 판매자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당기는 측면이 있고, 판매도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처리되었다는 점이죠.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가슴성형이나 보톡스 같이 개인별 변수가 있어서 실제 상담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서비스들이 있는데, 해당 서비스 판매자들은 옥션 생활정보아이에 해당 서비스를 올립니다. 그리고 구매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의 내용을 일단 살펴보고 해당 상품 페이지 내의 무료문의전화인 080-899-8989로 전화를 한 후 판매자의 코드번호를 누르면 판매자와 통화를 하게 되는 거죠. 또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판매자가 그 번호로 전화를 주게 됩니다.
서비스 가격 및 구매, 구매결정 등에 대한 부분은 직접 해보지 못해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조금 궁금하네요. 왜냐면 서비스의 가격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들쭉날쭉할 수도 있을테고, 그에 대한 옥션의 판매 수수료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옥션 생활정보아이의 핵심은 1ClickPPC(Pay Per Call)라고 판단됩니다. 단순히 보여지는데 주안을 두던 기존 인터넷광고에서 벗어나 광고를 본 소비자가 원할 경우 해당 광고주와 그 즉시 상담 및 구매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이 서비스를 위탁운영하는 포럴톤을 찾아보니 이번에 옥션에 적용한 CPA 광고비 정산 모델인 1ClickPPC(Pay Per Call)에 대해서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해외에도 특허 출원중이라고 하는군요. (출처 - 2005년 12월 22일 한국경제신문)
1ClickPPC의 특징은 대표번호로만 통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옥션 생활정보아이는 080-899-8989로 전화를 한 후 판매자의 코드를 입력해야 하고, 페이지들을 보면 판매자들이 올린 상품 정보에는 절대로 판매자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옥션 측에서 강하게 관리를 할 부분이겠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옥션의 셀러들이 옥션의 수수료 부담 때문에 자신들의 쇼핑 사이트로 유도하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도입했고, 옥션은 이를 열심히 막았고, 강한 경고 및 판매를 중단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곤 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옥션 생활정보아이와 판매자들의 창과 방패 싸움이 재연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구매자한테만 판매자의 연락처를 오픈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판매자에게도 구매자의 번호를 오픈하지 않는 방식이죠.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남기면 판매자가 전화를 하게 되는 부분에서도 옥션 생활정보아이가 중간에서 전화번호 컷팅을 하기 때문에 옥션을 거치지 않고서는 쌍방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론적인 거구요. 일단 상담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이 부분은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쌍방이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전화번호를 따면 끝이니까요. 따라서 옥션 생활정보아이의 과금 컨셉은 거래가 성사되는 부분이 아니라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이겠네요. 상담 후의 판매 성사 여부는 판매자의 역량에 의존하게 되는 부분이겠죠.
옥션 생활정보아이는 G마켓에서 운영 중인 카테고리 중 e 쿠폰이라는 컨셉과도 연관이 있다 보여집니다. 정해진 가격의 상품 및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구입해서 e 쿠폰으로 인쇄하여 오프라인에서 최종 서비스를 완료한다는 것. 서비스의 판매냐 서비스의 상담이냐라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 오프라인 상권을 온라인에서 광고 또는 판매하게 되는 영역 확장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번외로 옥션과 G마켓은 도서 판매에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시장에 파고 들었죠. 출판되는 수많은 책들을 모두 구색으로 갖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온라인 전문 서점들과 달리, 아예 베스트셀러 위주로만 시장 진입을 했지요. 롱테일에 들어가는 노력 대비 매출보다 빅헤드만을 집중 공략해서 물량 위주의 판매를 통한 매출 늘리기 전략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으리라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오픈마켓의 쌍두마차인 옥션과 G마켓의 다양한 시도들을 단순히 오픈마켓에만 한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오픈마켓과 온라인 쇼핑몰과의 구분점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전체적으로 전자상거래가 진화하고 변화하는 그러한 요즘이라고 보여집니다.
근데 정말 궁금한 것은 이 서비스가 과연 ebay라는 브랜드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skype라는 독보적인 VoIP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ebay와 1ClickPPC(Pay Per Call)이라는 컨셉,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 뭔가 연관관계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듯하고 조금 아리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