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싸이월드, 미투데이, 플레이톡, 토씨는 모두 닮은 서비스 본문
사업자의 관점에서 모바일을 바라볼 때 가장 큰 장점은 과금이 확실하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심합니다. 그 놈의 패킷 때문이지요. 휴대폰이라는 기기의 작은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얼마나 되겠냐라고 간과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지요. 예전에 어디선가 "사채보다 더 한 게 데이터 통화료다"라는 심장을 후벼파는 글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가지 다른점은 역시나 이용시간과는 관계없이 데이터의 이동에 따른 비용부과만 있다는 것이죠.
지배적사업자인 SKT의 데이터 요금제 - 이것만 보면 저렴해 보이죠.
최초에 통화 기능에서 출발한 휴대폰은 SMS와 데이터 통신 등으로 기능을 확장하면서 우리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아 왔습니다. 이에 따라서 그동안 많은 서비스들이 확실한 과금으로 돈을 벌어왔지요. 모바일 게임, 모바일 컨텐츠 등으로 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들은 휴대폰이라는 기기 위주로 진행된 사업 아이템이었지요.
그리고 다시 사업 아이템은 진화합니다. 휴대폰이라는 기기의 기능이 아닌,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물론 기기의 컨버전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점이 변화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불과 몇년 전만해도 친구들과의 모임에 대해서 웹에 쓰려고 하면 이런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모임 참석 → 카메라로 촬영 → 집으로 귀가 → 컴퓨터 켜기 → 카메라 연결하기 →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기 → 이미지 프로세싱 프로그램으로 사진 사이즈 조절하기 → 웹 사이트 접속 → 로그인 → 쓰기 버튼이나 업로드 버튼 클릭 → 확인 → (헉헉....)
하지만 이제 휴대폰에 카메라가 탑재되고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지면서 위와 같은 일들이 단숨에 줄어듭니다.
모임 참석 → 휴대폰으로 촬영 → 웹으로 전송 → 확인 → (아싸!)
여기에서 줄어든 것은 단순한 프로세스의 단순화만이 아닙니다. 더 크게 줄어든 부분은 바로 시간입니다. 웹으로 사진이 올라가기까지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거의 즉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축이 되었습니다.
니콘 쿨픽스 2500 (image from DCinside)
쿨이오를 비롯한 각종 디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되고, 보급된 카메라에 찍히기 시작한 사진들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모이고, 사진을 보면서 서로 수다를 떠는 일련의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회원과 도토리가 넘쳐났다는 분석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에서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미투데이나 플레이톡이 그러한 과정 속에서 움직이고 있지요. 함께 하는 한장의 사진이 열페이지의 글보다 더욱 직관적이고 커뮤니테이션하기에 더 가벼우니까요. 바쁘고 순간적인 21세기에 딱 맞는 비주얼 아이템이지요.
지나친 비약일지는 몰라도 미투데이나 플레이톡 등의 서비스는 싸이월드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물론 역사가 다시 되풀이 된다고 할 수만은 없겠지요...
결국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SK텔레콤이 왜 토씨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하는 의문도 쉽게 해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등의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검증을 쉽게 체크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SK텔레콤은 더 대중적인 접근을 통해서 또 다시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그 속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킬러 아이템을 탑재하리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 모든 서비스의 시작점이 된 대한민국 대표 SNS "싸이월드"는 수익구조 중심의 프로젝트가 아니였다는 것이고, 수익구조가 완성된 상태에서 SKT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더이상 SKT는 수익구조를 무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토씨는 SKT의 수익구조를 염두에 둔 서비스이기에 사용자의 반발로 인해 성공하기 힘든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사용자 반발 이상을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고 이러한 서비스에 의해 사용자가 느끼게 될 편리함은 분명 반발 이상의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겁니다.
내용이 어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