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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 당신을 최고의 막장 사이트로 인정합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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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 당신을 최고의 막장 사이트로 인정합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11. 11:57

마우스와 키보드를 양손에 쥐고 인터넷 서핑에 뛰어든 그 날이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winsock과 모자익의 추억을 가진분들 아직 생생하신가요?) 나름대로 수많은 사이트들을 방문하고 가입하고 읽어 왔다고 자부해 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최고의 막장 사이트를 찾아냈습니다. 모조 다이아몬드인 큐빅과 이름도 흡사한 큐비가 그 주인공 입니다. 일단 축하의 박수부터! 짝짝짝!

큐비는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교통,지역,여행 전문 검색포털'이라고 합니다.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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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코레일이라는 철도 예약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코레일에서는 멤버십 회원 가입을 받았었지요. KTX패밀리회원이라는 멤버십 이름으로 연회원과 종신회원이 있었습니다. 연회원은 10,000원(?)을 내고 1년간 유지되는 형태였고, 종신회원은 20,000원을 내고 평생 유지되는 형태였죠. 기억에 따르면 카드 발급비로 5,000원을 별도로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2005년. 큐비라는 정체 불명의 사이트가 탄생하면서 코레일은 막장 테크를 타기 시작하지요. 2006년 말에 기존 KTX패밀리회원이라는 코레일멤버십으로 변경합니다. 이게 그냥 변경 개념이 아니라 코레일멤버십을 신설하고 기존 KTX패밀리회원은 전환하게끔 했었던 거라서 상당히 복잡했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07년 6월에는 가입비를 받는 개념인 코레일멤버십을 무료 회원제로 또다시 변경합니다. 여기서 초기 KTX패밀리회원으로 종신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는 15,000원의 쿠폰을 발급해 주는 것으로 대체하는 센스도 발휘했지요.

이제 저 놈의 철도회원은 개판이 났습니다. 나름대로 거의 대부분의 회원제도에 빠삭하다고 자부하던 저 같은 사람마저도 코레일의 철도회원 제도는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연세가 조금이라도 있으신 부모님들은 두말할 것 없을 겁니다.

자.. 이제 큐비의 막장도 한번 살펴보죠. 위에서 설명한 코레일멤버십 때문에 큐비에 가입해야 한다는 식의 이메일이 날라왔었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큐비에 가입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가입을 했지요. 그리고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큐비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까먹은 얄팍한 기억력이 문제였죠. 하지만 매주 방문하는 곳도 아니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철도 예약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니 잊어먹을 수도 있는 거죠. 문제는 큐비 사이트에서는 아이디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07년 7월에 승차권 예약 및 발권방법 변경에 따라서 로그인 방식도 바뀌게 됩니다. 설명에 따르면 KTX패밀리회원 중 종신회원이었다가 코레일멤버십회원으로 바뀐 회원들의 로그인 방법은 종전과 동일하다고 되어 있지요. 큐비 ID가 있는 고객은 큐비 ID로, 없는 고객은 코레일멤버십 회원번호로 로그인하면 된다고 하네요.

저같이 코레일멤버십이면서 큐비 ID가 있는 고객은 코레일멤버십 회원번호가 아닌 큐비 ID로 로그인을 해야 하는 거죠. 친절하게 큐비에 가입되어 있으니 큐비 아이디로 로그인하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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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얄팍한 기억력으로 인해 큐비 ID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큐비 아이디 찾기를 해야 했습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더니 큐비 아이디를 알려주더군요! 하하.. 거짓말입니다. 큐비 아이디가 아니라 숫자로 되어 있는 코레일멤버십 아이디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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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큐비와 코레일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는 고객은 저 코레일멤버십으로 큐비 로그인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큐비 사이트 어디에서도 큐비 아이디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저기 아무리 찾아다녀도 큐비 사이트에서는 코레일멤버십 번호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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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 사이트의 막장짓은 단순히 꽁꽁 숨겨놓고 알려주지 않는 아이디 만이 아닙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홍보메일을 발송하는 뻘짓도 버젓이 하고 있지요. 큐비 사이트에서 발송하는 메일 중에서 단 하나도 도움이 되는 메일이 없었습니다. 철도를 예약하기 위해 가입한 사이트를 통해 정수기를 신청하고, 보험을 가입하고, 카드를 신청하고, 하다못해 영어수강까지 해야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대출도 신청하라고 하더군요. 코레일멤버십을 통해 얻은 수많은 회원수를 가지고 광고 메일 장사를 한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지요. 꼭 필요한 철도 이용 요금 변경사항이나 예약관련 서비스 변경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안내메일이 없는 멋진 운영의 묘를 보여주고 있지요.

큐비 사이트는 한국철도공사의 IT 전문 계열사인 코레일네트웍스(주)-舊 (주)인터네셔널패스앤커머스(IP&C)에서 만들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합니다. 큐비의 경우 오픈초 5백만 명이 넘는 철도회원과 KTX패밀리카드 회원들(앞에 이야기한대로 이제는 통합되었죠. 오픈 초기에는 이런 회원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750만 정도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로부터 생성되는 통합 포인트, 전국에 걸친 철도공사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지금은 KORAIL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철도공사라는 공사타이틀을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해보겠다는 대단한 꿈을 가지고 오픈했습니다. 하지만, 장사가 안되나 봅니다. 큐비 사이트를 띄우면 팝업 광고부터 시작해서 창을 닫을 때 마저도 팝언더 광고를 띄워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 하는 꼬라지입니다. 적어도 공사라는 곳의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면 나름대로 공공성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 시간이 허락되면 그 사이트를 방문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철도예약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www.korail.com을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철도예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동일한 예약시스템이지만 korail 사이트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