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zb5team의 주간 e-바닥 관전기 23번째 본문

뉴스 다시보기

zb5team의 주간 e-바닥 관전기 23번째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6. 15:24
nProtect 라는 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잉카인터넷이 지식 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겠지만 국내 인터넷뱅킹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nProtect KeyCrypt(엔프로텍트 키크립트)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멀티브라우저를 지원하는 nProtect KeyCrypt 6.0버전에 이르기 까지 제품의 안정성 및 기능 향상을 위해 정진하여 대한민국의 정보보안 수준 향상 및 웹 표준화를 위해 기여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한 모 사이트의 댓글을 보니(헉! 몇일 되지 않은 사이에 확 사라졌군요! 대신 해당 기사의 댓글도 재미나니 꼭 읽어보시길..) 그다지 좋은 이야기가 없네요. 웹표준을 해치는데 공헌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웹 표준화에 기여했다는 이야기가 우습긴 합니다만 어쩌파 벗어나기 힘든 대한민국의 일개 개인 유저로서 한마디 하자면 제발 죄없는 키보드는 그만 좀 잡아잡수시고, active-x 제발 좀 그만 설치하게 해주시고, 온라인 뱅킹 할 때마다 속 좀 덜 타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나 이 은행 사이트에서 깔고 저 은행 사이트 가면 또 깔고 또 깔고, 증권사 가면 또 깔고 에휴.. 깔다 지쳐 잠들겠나이다. 그리고 정체는 확실하게 밝혀주세요. 솔직히 백신이니 보안 솔루션이니 하는 건 너무 거창한 포장이지 않습니까?

▶ 뜨는 트위터, 지는 마이스페이스 
하향 추세의 마이스페이스에 대한 혜택을 트위터가 몽땅 가져갔다는군요. 명확하게 마이스페이스 이용자가 트위터로 넘어갔다고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그럴듯한 해석이죠. 원래 모집단이 늘어나지 않은 이상은 해당 집단의 구성원을 뺐고 뺐기는 것만이 가능하지요. 앞으로도 모든 온라인의 서비스는 이렇게 흘러갈 겁니다.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시간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들은 이런 싸움이 되겠지요. TV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터파크 쇼핑몰의 사용자를 뺐어가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도 앞으로 가장 획기적인 서비스는 이런 시간 소비를 하나로 합쳐주거나 (지금도 이미 있는 여러 서비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식의 서비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듯 하구요...),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비스 스톤 트위터 창업자가 지극히 교과서적인 아름다운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매출 창출 이전에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어쩌고 저쩌고 말이죠. 대놓고 돈을 벌고 싶다고 하기는 어렵잖아요. 대신에 상업적 계정에 대한 유료화 방안은 언급했군요.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의 발언도 있더군요. '검색광고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더 효과적으로, 게임 산업도 소셜 미디어의 발전에 맞춰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에서도 SNS 이용을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 발언이 아무래도 '엔씨소프트에서는 게임과 결합한 소셜미디어를 오픈할 예정이니 SNS를 열심히 이용해 주삼'이라고 해석되는군요. ^^;

구글 웨이브는 이메일과 어떤 상호 작용을 하게 될까요? 이메일의 사용자를 빼오게 될까요? 아니면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게 될까요?
zb5team은 얼리 어답터도 아니고 인맥도 없기에 구글 웨이브같은 최신 서비스를 이용해 볼 초대장이 없어서 당췌 웨이브의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egoing 님이나 다른 블로거 들이 쓴 글을 통해서나마 접하고 있을 따름이죠. 저희처럼 웨이브가 궁금한 분들은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앞서나가는 것은 커녕 따라잡는 것도 힘든 세상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메일이라는 것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하던데 솔직히 메일조차도 버거운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도 현실이죠.

다음과 네이버의 움직임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 합니다. 개별적인 기능들에서는 최소한의 경쟁 구도로 맞대응하고 있는데, 기반에 깔린 철학(?)이나 방향(?)은 차이가 나거든요. 네이버는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적인 검색 데이터들을 확장하는 반면, 다음은 사용자들에게 기대는 방향인 듯 합니다. 이런 선택의 뒷면에는 각자 가지고 있는 자금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도 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다음이 사용자들에게 막무가내로 기대는 방향에서 이제는 사용자들에게 최소한의 도구를 주면서 기대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슬로건인 "우리들의 UCC 세상, 다음"이 무색했었는데, 이런 지원들을 통해서 좀더 UCC 세상스럽게 되겠군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웹 서비스들을 모아둔 페이지입니다. 아직 등록되어 있는 서비스는 적지만, 한번씩 방문해 볼만 하네요. 잘 알려진(?) 서비스들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서비스들도 꽤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들의 출시가 거의 사라진 요즈음... 이렇게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군요.

※ 관전 후기
트위터에서 파생된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얘기가 하루가 멀다하고 e-바닥 관련 블로그에 등장합니다. 모두 참신하고 멋져보이더군요. 그런데 정작 모태인 트위터 조차도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써드파티 서비스들의 미래는 어떨까요? 태생이 종속적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플랜이 있을까요? 혹시 그 플랜이라는 게 가능성에 기대서 트위터에 인수되는 것 일까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큰 종이가 있어야 하고, 큰 종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충분한 공간도 있어야 하고, 큰 종이를 칠할 많은 양의 물감도 필요하고, 그림을 그릴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웃기지만 바로 공간인 듯 하네요. (그림, 종이, 공간, 물감, 시간.... 이 비유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희도 확신이 안 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