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기업 공식트위터를 이용하는 마케팅 본문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홍보 트위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하나은행, 미스터피자,기업은행, MBC, LGT, SKT, KT, 리브로, 예스24, 동원참치 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 몇년간 비즈니스 블로그, 기업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들에게 잠입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트위터의 유행에 맞춰서 또 재빠르게 참여하고 있는 거겠지요. 고객(현재 이미 고객이든, 잠재 고객인든..)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간에 일단 손을 뻗어야 하는 게 기업들의 숙명이니까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대화를 하며 소통을 한다는 컨셉은 상당히 멋지게 보입니다. 일방적이었던 과거의 방식에서 쌍방향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식으로의 변화가 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저런 기업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걸까요? 안그래도 바쁜 세상에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이유가 있는 걸까요? 기업과 서로 소통을 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 기업과 소통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해당 트위터를 운영하는 담당자와 소통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나중에 담당자가 바뀌게 된다면 해당 트위터를 구독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담당자가 바뀐 걸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예스24의 트위터를 구독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실망도 꽤 있습니다. 책에 대한 괜찮은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제공하거나 해당 트위터를 담당하는 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기대했었습니다만, 정작 현재의 운영을 보면 이벤트와 간단한 홍보 위주더군요. 결국 트위터는 '홍보'의 또다른 방법일 뿐이고 트윗질도 담당자에게는 해야 하는 '일'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죠.
지독한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당수의 기업 트위터들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장했을 뿐 본질적으로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아.. 어쩌면 지금 모습이 정상이고 진짜로 소통하는 모습은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지나친 망상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