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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해 본문
동영상은 정보 전달력에서는 텍스트보다 우월할 수도 있으나, 정보 스캐닝 측면에서는 텍스트보다 비효율적입니다. 텍스트처럼 클릭과 동시에 전체 정보가 화면에 나열되는 게 아니라, 한정된 영역 내에서 시간 진행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기 때문이죠. 즉 10분짜리 영상이라면 10분 동안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해야 하며, 다음에 나타날 정보를 미리 보여주지도 못하죠.
사용자들은 바빠요. 다음에 뭐가 나올지도 모르는 채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죠. TV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나마 TV는 리모콘으로 채널이라도 돌려가며 흐르는 동영상을 대상으로 뭔가 정보 스캐닝을 흉내낼 수 있지만, 컴퓨터 화면 상의 동영상은 페이징을 해야 하니 흐르는 동영상이라는 개념이 힘들죠. 탭브라우징이 늘었어도, 동시에 2개의 동영상을 플레이 시키면 소리가 혼합되기 때문에 그 상황은 정보가 아닌 혼란이라고 표현되는 게 맞습니다.
결국 과잉 정보에 힘들어하는 컴퓨터 앞에 앉은 사용자들에게 동영상이 어필할 수 있는 한계는 1~2분 내외라고 생각되네요. 동영상이 전체 시간이 몇분이냐에 따라 플레이를 하든가 말든가 하는 상황인거죠. 또는 앞부분의 동영상이 얼마나 흥미롭냐가 중요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건 거의 후크송이랑 다를 바가 없군요.
또한 아무리 동영상이 만국 공통어니 강한 임팩트니 직관적이니 뭐니 해도 검색을 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지요. 사용자들의 검색 욕구는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제목을 알 수 없는 동영상을 하나 보여주고, 그 동영상을 검색을 통해 찾아보라는 주문을 해보세요. 과연 얼마 만에 찾아낼 수 있을까요?
동영상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사용자들 자체가 텍스트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현 상황에서 동영상의 미래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물론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의 중단에 이런 마인드가 담겨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