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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샵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본문
개인적으로 GS샵의 디앤샵 인수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인수였습니다. 고만고만한 2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도대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차라리 디앤샵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였다고 하면 그나마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을텐데 정작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디앤샵은 GS샵처럼 홈쇼핑에 기반한 게 아닌, 본질적인 태생 자체가 온라인 쇼핑몰이었습니다. 다음이라는 포털에서 파생된 쇼핑몰이었죠. 그런데 오픈마켓이 성장하고, 다음에게서 분사하고 나니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애매한 상황이 되었죠. 최저가 기반으로 경쟁하는 오픈마켓같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건 싫고, 대기업 기반의 신뢰감있는 종합쇼핑몰로 자리잡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잡은 포지션이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 여성 사용자들에게 저가가 아닌 중,고가 상품으로 접근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2007년 정도까지는 그런대로 잘 움직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출이 그 증거라 하겠네요.
그러나 GS샵이 인수한 2008년부터 디앤샵의 이미지는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아니. 무너졌다기 보다는 20~30대 여성 사용자들을 공략하던 디앤샵의 포지션이 회손되었다고 봐야겠네요. 아마도 줄어든 디앤샵 매출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들의 패션 관련 상품일 듯 하고, 그 매출은 2008년부터 여성 패션 상품을 강화한 옥션과 G마켓이 거의 대부분을 가져갔을 듯 합니다.
앞으로 디앤샵은 GS샵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속앓이만 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빈껍데기만 남게 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은근히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