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신조어와 인터넷 문화 본문
웹서핑을 습관적으로 하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페이지에 도달하곤 하죠. 세상도 넓지만, 인터넷도 넓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넓은 인터넷 바다에서 뭔가를 낚다 보면 정말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접하곤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냉무', '안습', '완소', '얼짱', '즐', 'OTL', '훃아', '지못미', '지름신' 같은 신조어들이 있어왔죠. 처음보는 신조어들이 나오면 열심히 검색을 해보거나 물어보거나 대충 짐작하는 식으로 신조어들의 뜻을 파악했습니다만, 요즘에는 정말 짐작 불가능한 신조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래서 모르는 신조어들은 한두번은 그냥 넘어가는 편인데, 자꾸만 반복되는 신조어들은 아무래도 알아둘 필요가.... ^^;
제가 보기엔 최근 등장하는 신조어들은 대략적으로 인터넷 계열과 방송 계열 정도인 듯 합니다.
일단 방송 계열은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줄여서 부르는 경우입니다. 시작은 보통 일부 연예 리뷰(?) 블로거들이 먼저 쓰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 연예 섹션 기자들이 뉴스 헤드라인 글자수를 줄이기 위해 동참하는 듯 보이더군요. 이쪽의 특징은 원래 제목 중에서 앞단어만을 하나씩 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발음 상의 문제로 인해 가끔은 약간의 변형을 주기도 합니다.
일단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신불사'로 부르고, '공부의 신'은 '공신', '꽃보다 남자'는 '꽃남', '찬란한 유산'은 '찬유', '그저 바라 보다가'는 '그바보', '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사세' 같은 식이더군요. 드라마 외로는 '우결', '패떴', '무도' 같은 류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줄임 신조어죠. 물론 무난하다고 해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쉽게 알아듣지 못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지붕뚫고 하이킥'을 '지붕킥', '아가씨를 부탁해'를 '아부해', 우리 결혼했어요의 '정용화, 서현 커플'을 '용서커플', 같은 줄임 신조어들은 발음 상의 편의를 위해 앞단어 조합이 아닌 변형 조합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불사'는 최근 각광받는 절 이름인 줄 알았고, '찬유' 같은 경우는 '찬유'라는 연예인이 등장한 줄 알았습니다. '수삼'은 인삼이나 홍삼 같은 쪽의 삼의 종류로 알았고, '개취'에 이르러서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
저런 방송 계열의 신조어 외의 인터넷 계열의 신조어들은 대부분 특정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나 인터넷 상에서 특정 사건을 얘기하면서 생성되는 듯 하더군요.
'현피', '갑툭튀', '레알', '스압', 'qt인증', '병맛', '발연기', '~스빈다', '히밤' 등은 각종 해프닝이나 반복 사용에서 유래된 듯 하고, '애플녀', '빵상', '십덕후' 등은 특정 사건을 얘기하면서 신조어화 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쪽 계열의 신조어들은 유래부터 알아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서 실제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 'ㄱㄹㅈㅁㄴ' 같은 신조어는 도저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최근에는 주어가 없는 누군가(?)의 발언에서 유래한 사자성어 '지곤조기' 까지 등장했습니다. 해석은 네이버 검색 결과 중에서 연관 검색어를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