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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디렉토리 페이지 중 상세지표 종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8. 12. 15:25
국내 온라인 서비스들에 대한 각종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이 있습니다. 물론 저런 데이터가 공짜는 아니죠. 그런데 공짜가 아니라면 그 가격은? 네.. 저렴하지 않습니다. 저런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수 자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저가 경쟁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따라서 가난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남들이 경쟁사들에 대한 데이터를 편하게 봅아서 하나하나 씹어먹으며 분석하고 있을 때, 스타트업 회사들은 검색엔진에 의지해서 혹시 누가 흘린 데이터가 없는지 찾느라 시간 버리고 남들이 이미 전략짜고 행동에 옮길 때가 되서야 분석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인 거죠. 그나마 인터넷에서 찾은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도 검증하지 못한다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말이죠.

그런 와중에 다음 디렉토리 페이지에서는 사이트 상세 지표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툴바 사용자들로 구성된 130만명의 이용정보를 기반으로 사이트 순위, 페이지뷰, 순방문자, 인당 체류시간, 도달률, 사용자 성별 분석, 사용자 연령대별 분석, 유입 및 유출 사이트 분석, 유입검색어, 첫화면 히스토리 등을 제공했습니다.

Daum의 사이트 상세지표 서비스

Daum의 사이트 상세지표 서비스



가뭄에 단비처럼 가난한 스타트업 회사들에게는 충분히 참조할 수 있는 데이터였고, 크게 소문나지는 않았으나 좋은 평가를 받은 서비스였죠. 무료 데이터이면서 130만명 정도의 패널들을 기반으로 하기에 참조 데이터로서의 신빙성도 어느정도 갖춰졌고, 정리된 엑셀로 데이터를 받는 것까지는 못해도 손품을 좀 팔면 그럴듯한 가공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상세지표 서비스는 2010년 8월 31일로 종료된다고 하는군요. 사이트 검색 서비스에만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말이죠.

다음 디렉토리 상세지표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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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무료 서비스의 한계라고 봐야 할까요? 130만명의 이용기록을 매주 분석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는 분석과 유지에 투입되는 인력과 장비, 시간, 최소한의 책임 등이 동반되니까요.

아쉽지만 가난한 회사의 직원들은 또다시 예전처럼 그저 손가락만 빨며 큰 회사들을 부러워하거나, 썪은 고기를 주워먹는 하이에나 처럼 인터넷을 뒤지고 다니거나, 얄팍한 인맥을 동원하여 여기저기 부탁해서 데이터 구걸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글픈 현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