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온라인에서의 생산과 유통 본문
요즈음 온라인(IT, Net 등등)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통인 듯 합니다. 유통으로 대표되는 분야를 따진다면 아무래도 검색이군요. 웹에 점점 더 많은 정보들이 쌓이면서 검색이 중요해진 것은 유통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머언 과거(?)에 검색엔진 사이트들의 메인 영역을 점령했던 카테고리 개념이 어느덧 큰 의미가 없어졌군요. 아마도 딱 부러지게 하나로 정리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하이브리드화 되면서 중복 카테고리를 도입하거나 분류 자체의 모호함, 신개념의 등장 등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늘어나는 정보에 주목해서 검색에 많은 힘을 쏟았던 결실을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보면) 구글과 네이버가 따먹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제대로 농사 짓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거죠.
검색 외에도 매일같이 한자리 꿰차고 싶어서 모두들 들이대고 있는 것이 속칭 UCC 관련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은근슬쩍 동영상 분야로만 포지셔닝하고 있는 UCC니까.. 일단은 동영상 분야로 한정해 보지요.
어지간한 메이저(?) 사이트들을 한번씩 돌아보세요. UCC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공간)과 이벤트(경품과 이슈)에 모두들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들 UCC를 유통시킬 수 있는 공간만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안되니까 경품으로 유혹을 하는 거구요.
DaumTV팟에서 진행중인 경품유혹
하지만 정작 UCC는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더군요. 유통할 준비는 되어있는데 유통할 상품이 없는 거지요. 결국 중소업체들의 유통채널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메이저에서 유통된 상품의 재활용이거나 외국의 유통채널에서 퍼온 약간의 이질감이 있는 수입 상품인 겁니다. (아르바이트 써서 외국 사이트로부터 flv 파일 다운 받아다가 자신의 유통채널에 올리신다더군요.)
모두들 유통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 현상 뒤에는 생산의 대중화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생각보다 생산의 대중화가 확산되는 건 아닌 듯 합니다. 음.. 생산의 노하우가 있는 소수의 목소리는 커졌고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지만, 정작 생산의 대중화라는 그래프의 성장곡선은 꽤나 미비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모두들 유통채널에 발을 들이밀고 있지요. 지금 상황은 아무리 봐도 생산의 대중화를 넘어선 유통 선점 싸움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들 생산은 돈이 안된다. 그러나 유통은 돈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기존의 산업을 볼 때 맞는 이론입니다. 생산 마진보다 유통 마진이 더 짭짤하지요.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며칠 전에 접한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계속 머리 속을 떠나지 않네요.
'어부지리' 삼성전자, 이통사 경쟁속 100만대 판매 최초 돌파
그래서 지금처럼 모두들 유통에만 관심을 쏟고 있을 때, 생산으로도 눈을 돌려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름만 다를 뿐 까보면 거의 똑같은 상품만 유통시키고 있는 유통채널이 너도나도 유통시키고 싶어할 상품에 관심을 쏟아보는 게 어떨까요.
좋은 상품은 하루 아침에 생산되는 게 아니거든요. 시간과 노력의 축적이 필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제대로 농사 짓는 법이라는 것도 따로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그저 수확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질테니 몇 년 후의 수확량을 예상해서 부족하리라 판단되는 것을 몇 년 전부터 준비해서 농사짓는 것. 누구나 다 아는 지식이지요.
자! 그러니까 이제부터 몇년 후를 바라보면서 삽을 들고 땅을 파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