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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 충격고백! 난 야동 매니아다! 본문
밀린 이메일들을 대충 살펴보면서 삭제하는데 지극히 쇼핑몰스러운 제목인 '잘빠진할인! 1만원 DC스티커!/캔디로 바꿔보는 이승환 라이브콘서트~!!'로 발송한 모 쇼핑몰의 뉴스레터. 그냥 지워버리려다가 읽어주는 게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넓은 배려심으로 메일의 밑부분까지 쭈욱 한번 내려주고 삭제하려는데.. 문득 눈에 강렬하게 들어온 한 부분이 있었다.
100%가 아니라 200%, 300% 낚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난 야동 매니아다!' 카피. '제발 클릭 한번만 해주세요!'라고 애걸하는 카피가 아니라, '클릭 안하고 배길 수 있어?'라고 당당하게 대드는 카피.
뉴스레터 내의 '야동 매니아' 이미지
결국 클릭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화면에 뜨는 건 런닝머신 기획전 페이지. '야동'에 대한 정의는 짐작대로 '야구동영상'이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야밤에 운동하는 행위'.
'야동 매니아' 이벤트 페이지
뉴스레터의 제목으로 발송하기에는 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정작 뉴스레터 제목은 노말한 스타일로 뽑고 대신 뉴스레터 중간에 쓰윽 디자인을 해서 넣었지만, 저 이벤트의 카피인 'S양 충격고백! 난 야동 매니아다!'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가장 멋진 이벤트 카피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비속어도 아니고 운동해서 S라인 몸매 만들자는 은유적 표현을 제대로 함축한 카피다. 그리고 낚는 포인트도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다.
멋진 카피와 이벤트 컨셉을 만든 담당자에게 작은 박수를 보내본다. 물론 아이디어에 걸맞는 제품 판매 매출까지 연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사실 어떤 '운동'이냐에 따라서 은근히 므흣해질 수도 있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