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rn of Knowledge
이제 '기약할 수 없는 광고'를 '분양'이라고 표현합니다. 본문
아주 예전에 외국에서 밀리언달러픽셀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1픽셀당 1달러에 판매를 했었죠. 총 100만 픽셀을 모두 팔아치우고 100만달러의 현금을 얻었죠. 기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해당 사이트는 유지되고 있는 걸 보니 먹튀는 아닌 듯 하네요. (2008년 말에도 치고 빠지는 방법으로 돈을 좀 만졌다고 합니다.)
당시에 국내에서도 완전히 똑같은 컨셉으로 뚝딱 사이트를 열어서 영역을 팔던 업체들이 몇군데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직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국내에 있던 대부분의 카피 사이트들은 개인이 따라한 것들이어서 영속성이 유지되기 어려웠을 듯 합니다.
그리고 세월은 흐르고 플러.. 또 비슷한 컨셉을 들고 나온 곳이 있네요. 그런데 확실히 뭔가 다른 점을 들고 나왔습니다. '분양'이라고 표현을 하는군요.
한국형 오픈아이디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인데요. 메인 페이지의 가로 175px에 세로 60px 짜리 배너 영역을 1억원에 분양하고 있습니다. 사용기간은 2015년 12월 31일까지라고 하는군요. 계약일로부터 10년으로 바뀌었다고 유저핀의 대표님께서 댓글로 정정을 요청하셨습니다. 분양 완료 후에는 배너 걸고, 명예의 전당 페이지를 신설해서 분양 받은 회사의 로고, 사인, 소개자료를 등록해 준다고 합니다.
이 유저핀이라는 서비스는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기본 기능에 오픈아이디를 접목하는 서비라고 합니다. 1억원짜리 분양의 근거로는 '유저핀이 보급돼 확산, 정착되는 1~2년 후에는 많은 네티즌이 유저핀 사이트를 방문하게 될 것이며 이번에 분양을 받는 피분양자는 분양받은 금액 이상의 홍보,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이 전부입니다. -_-;
유저핀이라는 회사의 특정 지분을 제공하는 투자도 아니고 분양이라는 게 과연 피분양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설 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약없는 광고 효과를 위해 1억을 내고 분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지는 더더욱 모르겠구요.
저 회사의 대표님이 자신하신 유저핀이 보급, 확산, 정착되는 1~2년에 대해서는... 일단 과거의 오픈아이디 사례를 참조해 봐야 할 거 같네요.
웹 2.0과 함께 시작된 국내의 오픈아이디 프로바이더로 대표적인 곳은 OpenID와 IDtail 등 이 있죠. 다행스럽게도 아직 2개의 오픈아이디 프로바이더는 살아 있습니다. 뒷배경에 엔씨소프트와 안철수연구소가 있어서 그렇겠지요. 그런데 2010년의 상황에서 저 오픈아이디는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2008년 중순에 작성된 국내의 오픈아이디 지원 사이트 목록 페이지를 가보면 수많은 엑스박스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스팸 댓글도 함께 말이죠. (현재 저 블로그의 공식적 관리자가 없다는 것에 100원 걸겠습니다!)
자... 오픈아이디의 미래에 1억원을 투자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