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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전쟁 - 꺼낼 칼은 다 꺼낸다

zerobase5 2007. 2. 26. 22:04
초기 G마켓의 시장진입시부터 지금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옥션은 요즘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bay 때문에 떠안아 버린 SKYPE에 뭔가 기대하고 있는건지.. 옥션에서는 가끔씩 kr.yahoo.com 사이트라도 한번 둘러보기 바란다.

이전글 오픈마켓 전쟁 시작 Round 1.5 의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남겼었는데 오늘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뉴스에 올랐다.

2위권에 포진한 온켓, 엠플 등의 오픈마켓 업체들이 꺼낼 카드는 사실상 1위권 업체의 약점아닌 약점인 불공정 거래행위 외에는 특별히 찔러볼 구석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챔피언(도전자의 압박이 너무 거세긴 하지만) 옥션에서 쥐고 있던 마지막 칼자루 하나를 꺼냈다.
옥션이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칼자루라면 두가지..

  1. 아직 받아먹고 있는 등록 수수료 인하 또는 폐지
  2. 타사 보다 높은 판매 수수료 인하

이 두개의 칼중 눈에 띄는 홍보효과를 보이는 등록 수수료 철폐를 오늘 꺼낸거다. 실제로 기사를 읽어보면 현재의 낙찰 수수료율도 2~3% 인하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쌍칼을 들고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인하율이 너무나 미미하기에 한개의 칼만 꺼낸거라고 보면 될듯하다. 관련 옥션 공지사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션의 이러한 변화는 기존 오픈마켓사업자의 이탈을 막아보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너무나도 노골적이다. 그리고 손해는 최소화 하고 싶다는 소망까지도. 직업적인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수수료율 인하가 일부 카테고리에 한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은 얼마나 이 부분에 대하여 내부적으로 찬반의견이 팽팽하였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2007년 매출 및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하여 철저하게 계산된 기획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하지만 옥션의 이러한 자기 살 깍기식 칼자루가 시장에서 특히나 메이저 판매자(업체)에게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몇몇 오픈마켓 입점업체 및 주력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옥션에서 판매하는 것은 경쟁사인 G마켓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과연 이것이 수익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판매자는 더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요구하고 있었고 G마켓은 그 요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간 반면 옥션은 1위라는 자리에 너무 오래 안주하고 있었으며, 그리고 ebay 스타일 오픈마켓-경매 사이트 운영, 너무나 늦은 대기업식 대처에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한게 아닐까.
결론적으로 옥션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판매자 또한 가격경쟁 외에는 별다른 대처수단이 없게 만든 옥션의 사이트 운영에 적응하든지 아니면 가격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른 시장을 찾아 떠나야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글쓰는 사람이 직접 판매를 하고 있는 업체 종사자도 아니고, 관련 공지가 나온 시점에 너무나 성급한 결론을 꺼내는 것같지만 현재의 옥션에서 판매자들은 아마도 이 등록 수수료 폐지는 별 의미없다고 할 것이고(동일 물품에 대한 등록이 늘어나겠지만 DB부하만 커질 것이고 구매자의 선택만 혼란스럽게 할것이다.), 판매(낙찰)수수료 인하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수수료인하를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악순환이 이어질까 걱정된다.